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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rtade Space

1년 반 된 노트북이 틈만 나면 꺼지는 이야기

September 23, 2019

성능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작년 초에 구입한 한성 BossMonster XH57-Ti7100 모델 이야기입니다. GTX 1050Ti가 들어간 덕분에 고사양 게임부터 그래픽 툴까지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노트북은 1년 반 만에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도저히 들고 다니기 힘든 상태가 되어 새 노트북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한성컴퓨터가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1년 반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BossMonster XH57 Hero Ti7100

그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집에서 거치용으로 수고하실 예정)

부족한 내구도

사용 1년 만에 힌지 부분이 부서져 순간접착제로 때워 쓰게 되었습니다.

보스몬스터 Hero 라인업은 모두 플라스틱 프레임을 채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플라스틱이 그리 튼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연약한 플라스틱으로 2.6킬로그램의 거구를 지탱하다 보니 사용할수록 조금씩 휘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결국 사용 1년 만에 힌지 부분이 부서져 순간접착제로 때워 쓰게 되었습니다. 화면 또한 강화유리 등이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약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고, 저 또한 화면을 한 번 교체해야 했습니다.

부족한 발열 관리

얼음팩을 가져와 냉찜질을 해 주며 써야 했습니다.

데스크탑 CPU 장착은 이 제품군이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장치임과 동시에 수많은 내적 문제들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후술할 전원 관리도 그 중 하나이며, 발열 관리 또한 그러합니다.

이 제품의 발열은 당연히 높은 편이고,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상당한 발열과 소음이 발생하여 도서관 등에서 사용하기에는 신경이 쓰일 정도입니다. 제품에는 팬이 두 개 탑재되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수동으로 설정 프로그램을 열어 팬 속도를 최대로 맞추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절대 동작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온도가 높아지면 쓰로틀링이 심하게 걸려 CPU 점유율이 거의 항상 100%를 찍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난 여름에는 무거운 작업을 할 때는 아예 얼음팩을 가져와 냉찜질을 해 주며 써야 했습니다.

부족한 배터리와 전원 관리

잔량 50% 정도에서 갑자기 꺼져 버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배터리가 처음부터 오래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전기 없이 세 시간 정도는 거뜬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배터리 수명이 점점 줄어들더니, 이제는 전압도 낮아졌는지 사용 중에 갑자기 꺼지기도 합니다. 겨우 1년 반밖에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배터리 수명 단축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부족하다는 알림이라도 주면 좋겠는데, 그러지도 않고 잔량 50% 정도에서 갑자기 꺼져 버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종료 명령이 실행되는 것도 아니고 코드 뽑힌 데스크탑처럼 전원이 나가 버리니 이러다 부품에 손상이 갈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데스크탑 CPU 장착으로 요구 전력이 높아진 나머지 조금만 배터리 전압이 낮아져도 픽픽 꺼지게 된 것 같은데, 차라리 이를 감안하여 배터리가 충분한 상태에서도 전압이 낮아지면 경고를 표시하게 했더라면 나았을 것 같은 부분입니다.

그래도 수많은 장점들

압도적인 가성비

저는 BossMonster XH57 Hero Ti7100 모델을 80만원 후반의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가격을 감안하면 성능은 정말 훌륭한 편이고, 비슷한 사양으로 데스크탑과 모니터를 따로 맞추는 것과 비교해도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 수준입니다.

우수한 확장성

RAM 확장 정도는 대부분 노트북에서 적당히 할 수 있지만, CPU도 교체가 가능한 노트북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디자인을 위해 나사를 안쪽으로 숨기는 등의 트릭이 적용되어 있지 않고 표준적인 부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분해 및 조립이 굉장히 용이합니다. 화면이 부서져서 교체할 때도 초심자인 제가 30분 정도만에 교체를 완료할 수 있었고, 자가 수리에 용이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배터리는 바꾸면 된다

내장형 배터리를 장착하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한성컴퓨터는 XH57에 쉽게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했습니다. XH57의 배터리는 현재 온라인에서 5만 원대 초반 정도면 구할 수 있고, 아무런 연장 없이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아졌다면 그냥 교체하면 되는 것입니다.

결론

굉장히 한성컴퓨터다운 노트북

제가 1년 반 동안 사용해 본 결과 BossMonster XH57 Hero Ti7500 모델은 “굉장히 한성컴퓨터다운 노트북”이었습니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원가 절감에 치중한 나머지 사소한 디테일에 소홀해져 결국 큰 문제를 낳는 것이죠. 한성컴퓨터를 구매할 예정이시라면 장단점이 확실한 노트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꼭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Written with StackEdit.


Daniel S. Park
Front-End / Interactive Media Developer